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세상 그 누구에게도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. 가깝고도 먼 당신은 나의 낯익은 타인 존재의 선물 : 50세 생일을 눈앞에 둔 중년남성 존재는 자신의 머리가 한 줌씩 빠지는 것을 발견하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다. 그는 부인을 두고 다른 여자와 밀회를 가지곤 하지만, 애인 집에서 밤을 같이 보낸 적은 없다. 매번 집으로 돌아갈 뿐이다. 서리 : 서리는 얼마 전 남자친구 정구를 떠나 보냈다. 시간이 얼마간 흘렀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가 왜 갑자기 자신을 남겨두고 자살을 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. 또 그런 그녀를 찾아온 엄마는 슬퍼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시끄럽기만 해, 서리는 괴로워진다. 추억에서 기다린다: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시간과 정반대로 흐르는 세계가...